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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전개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내일의 ’나‘ 사이에 존재하는 하나의 매개체이다.
과거의 축적으로 이루어진 현재의 나를 되돌아볼 때 오롯이 개인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타인의 시선과 경계들에 맞춰 행동하는 장면들이 군집되어 만들어진 이름 모를 누군가와 마주하게 된다. 침묵하고 있는 이름 모를 누군가는 나이기도, 또한 내가 아니기도 하다.
작품의 주된 매체는 일상 속에 존재하는 구두굽과 철망, 방충망이다.불편한 것을 싫어하는 나는 구두를 잘 신지 않지만, 신발장에는 구두가 제법 많다. 구두를 지탱하는 구두 굽을 매체로 사용하여 발이 불편하지만 아무렇지 않는 척 서 있는 자기모순적인 상황을 타인의 시선과 경계 속에서 불안정하게 존재하는 심리에 대입한다.
철망과 방충망은 은색의 반짝임과 함께 규칙적이며 반복적인 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위 특징들을 포착하여 방충망과 철망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지내왔던 지난날을 지시하는 매체로 작용하지만, 역설적으로 자신의 주체성이 사라진 상황을 대변하기도 한다.
오롯이 내가 아닌 누군가에게 보이는 ’나‘로 존재한 자신의 모습을 과거-현재로 이야기하자면, 아직 도래하지 않은 미래의 나에게 작업 과정을 통해 물음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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